탈모 치료 약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종로 5가쪽에 위치한 온유약국에 다녀왔다.
저는 과거에 탈모인이었고, 모발이식을 하여 지금은 식모인이 되었다.
과거에 머리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지금은 풍성풍성 많아졌다.
사실 그 뒤로도 약을 꾸준히 먹어야한다고 해서 약을 먹어 왔다.
약을 먹는 이유
- 머리가 난다.
- 그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 머리만 나면 된다.
안먹는 이유
- 1개당 1,000원 정도 돈이 든다.
- 성기능 장애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을 수 있고 한다.
약을 꾸준히 먹어야하는데, 사실 사람은 게으르고 나태한 동물이라 그런지,
머리가 좀 있으면 또 방심하고 안먹게 되더라.
그러다 한 번씩 계절이 바뀌면 낙엽도 떨어지듯이 제 머리에도 어떤 낙모가 심해지는 시기가 올 때가 있다.
그게 느낌상 그런 것인지 실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더불어 머리카락이 약간 얇아지는 시기가 있다.
그럴 때면 또 열심히 먹곤한다.
저희 아버지도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머리가 좀 빠져서 제가 약을 한 번 드려봤는데,
처음엔 됐다고 하시더니 막상 2-3주 먹어보니 실제 머리가 나는 걸 보고 놀라시더니 계속 달라고 한다.
저보다 잘 드시더니, 실제 머리도 너무 많아졌다.
아버지가 제 약을 다 드시는 바람에 오랜만에 병원에 처방을 받으러 갔다. (이거 불법인가..?)
아버지보고 병원에 가서 처방 받으면 된다고 말씀드려도 죽어도 못가시겠다고 하셨다.
모발이식 수술을 받았던 압구정에 있는 병원에서 처방을 받았고, 약도 병원 앞에서 구매했었다.
그 때 제가 복용한 약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있는 원조약인 프로페시아의 카피약인 헤어그로다.
헤, 어그로가 아니라, Hair Grow다. 헤어, 그로.
자라나라 머리머리.
이 약은 정가가 1개당 1,000원. 한 달이면 30,000원의 비용이었는데,
주변에 약국이 하나 둘 생기더니 경쟁이 생기면서 약 가격이 26,000원까지 내려갔다.
이러면 개당 860원이라는 계산이 된다.
그런데 어디서 들었는데, 종로에 가면 약이 매우 저렴하다고 해서 검색해보니 정말 말도 안되게 싸서 놀랐다.
그래서 처방전을 들고 압구정 약국을 서성이다가 종로로 향했다.
종로에 도착했다..
광장시장쪽을 지나왔는데 정말 포장마차 분위기가 좋아보였다.
광장시장을 지나, 종로5가 대로변에 도착했다.
그동안은 왜 몰랐나 싶을 정도로
약국이 정말 많더라.
어떻게 이렇게 약국이 많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약국이 많다.
먼저 그 유명한 종로5가 보령약국에 들어가봤다
어렸을 적 라디오에서 많이 듣던 CF.. 손자와 할머니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그 CF
종로 5가 보령약국!
이렇게 약사님들이 많네요. 약사님들 맞겠지? 종로의 금은방 거리에 계신 분들을 가운만 입혀놓은건가 하는 착각을 하게 게 된다.
귀금속상가
여기도 구글에 검색해보니 탈모약처방이 1등이네.....
보령약국의 최고 효자 매출원이 탈모약인가 보다..
세상에 탈모인은 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너도나도 탈모인인가 보다.
감출 일이 아닌 탈모 자유의 세상이 오길..
보령약국에 저녁 7시인가 도착했는데, 처방약은 영업이 끝났다고 한다..
정관장이랑 박카스 파는 분들이 저렇게 많은 거였다니,,
그래서 온유약국, 바로 옆에 있어서 이 약국으로 갔다.
온유약국은 저녁 8시까지 처방약을 해준다더라.
이렇게 단가표가 있는데 위에서 말했던 가격하고 비해보면
개당 860원 정도하던 약이 여기서는 개당 350원 밖에 안한다!! 무려 정가에서 65%나 할인된 가격이다.
이렇게 저렴한 걸 이제야 알았다니.. 그동안 샀던 돈이 너무 아까웠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약은 24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라고 한다. 호르몬제라 같은 시간대에 계속 복용하는게 좋다고 알고 있다.
여자는 정말 만져서도 안되는 약이라고 한다(사실은 코팅이 되어있어서 겉에는 괜찮은데 약성분을 만지게 되면 기형아 출산 확률이 확 높아진다고 한다다.)
탈모약은 크게 피나스테리드 계열과 두타스테리드 계열이 있다.
헌혈도 안되는군요.. 탈모인의 피는 쓸모도 없구나..
피나스테리드의 작용 원리에 대해 설명하자면 나무위키를 참고했다.
신체 내에서는 5-알파 환원효소(5-alpha reductase, 5AR)라는 내부 효소가 테스토스테론을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일명 DHT)으로 바꾼다. 문제는 이 DHT라는 것이 유독 머리 쪽 모낭에만 작용하여 탈모를 일으킨다.[1] 피나스테리드는 바로 이 5-알파 환원효소를 막아 DHT의 생성을 저해함으로써 탈모를 막는다.
나무위키 - 피나스테리드
>> 쉽게 정리하면, 탈모약(피나스테리드는)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탈모를 유발하는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을 생성을 막아준다.
탈모인이라면 이 정도 상식은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왜냐고요?
아무리 탈모샴푸, 쿨샴푸, 탈모 치료 받아봐야 호르몬으로 틀어막지 않는 이상 막을 방법이 없다.
내가 아는 탈모 선배가 말해준 명언인데,
뿌리 공격을 차단해야지 잎사귀 닦는다고 머리가 나지 않는다..
탈모 선배
말나온김에 두타스테리드도 찾아봤다
피나스테리드도 머리가 나지 않게 하는 약이라더니, 여기는 머리가 나는 것처럼 써놨네?
누군가 진실을 밝혀줬음 좋겠다.
처음에는 전립선 약으로서 개발되었으며, 탈모 치료약으로는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승인된 약이며, 2021년 현재까지도 한국과 일본에서만 승인되었다.
피나스테리드처럼 새로운 모발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탈모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약이다. 한 마디로 모발이 모두 빠져 모낭이 위축되었다면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눈치껏 좀 심상치 않다 싶으면 약을 빨리 먹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끝장난다.[1]
나무위키 - 두타스테리드
아무튼 내가 구매한 약은 헤어그로가 아닌 피나프로스이다.
마찬가지로 피나스테리드라는 성분을 가지고 있다.
무려 1년 6개월치를 구매했다.
350원 X 540일 = 189,000원
네. 탈모인은 이렇게 돈이 나간다.
고혈압 아닌게 어디냐...
탈모약에도 이통사처럼 브랜딩이 잘된 프로페시아라는 고가의 약이 있고,
성분이 같지만 브랜딩이 덜된 제네릭이라는 이름의 카피약인 이런 브랜드가 있다.
마치 이통 3사와 알뜰폰 같다.
SKT, LGU+, KT와 같은 품질을 가지는 알뜰폰이지만 브랜딩이 덜 되어 있어 사람들이 외면하는 현실이 탈모약과 같다.
아무튼 온유약국에서 탈모약 쇼핑을 기분좋게(?) 하고 나왔다.
어디서 들은 얘기로
약국이 병원에 정말 잘보여야한다고 하던데,
이 보람의원은 보령약국 광고를 대놓고 해주네?
보령약국이 전국에서 제일 큰 약국이라 주객이 전도된 격이려나?
어떤 유착관계가 있을지 궁금하다.
종로5가는 탈모인의 성지였다.
탑골공원 할아버지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었나.. 가설을 하나 세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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